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비금융 업종과의 무한경쟁을 강조했다. 업종의 경계가 무너진 금융 환경에서 은행도 전통적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영업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위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통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실행하자”면서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위 행장은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은행업이 처한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명실상부한 초(超)격차의 리딩뱅크를 향해 나가자”며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리디파인 신한(Redefine Shinhan)’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영업에 관한 모든 것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영업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추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및 마케팅 기법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연결과 확장’이라는 디지털의 특성을 활용해 영업 전반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써 달라”며 “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과거 방식이나 자료는 과감히 덮고 새롭게 바꿔야 하는 일들은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 달라”고 속도를 강조했다.

위 행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온 신한에게 재정의(Redefine)는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라’고 명하는 대신 ‘가자’고 말하며 초격차의 리딩뱅크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