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오승환, 아쉬운 MLB 개막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조금 아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세인트루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진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3회말 맷 카펜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앞섰다.

하지만 8회초 마르티네스가 1사 1·2루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마이크 머시니 감독은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가장 믿음직한 마무리’라는 찬사를 들었던 오승환이었던 것.


하지만 오승환은 첫 타자 카일 슈워버에게 볼넷을 내주었다. 다행히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8회말 랜들 그리척의 투런 홈런으로 3대0 리드를 잡으며 오승환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9회까지 마운드에 오올랐다.

그러나 스스로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볼넷을 내준 오승환은 내야수 카펜터의 실수까지 겹쳐 또다시 1사 1·2루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그리고 윌손 콘트레라스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3점 동점 홈런으로 돌아왔다. 시즌 첫 블론 세이브. 오승환은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지만 무려 투구 수 38개에 2안타 2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놓게 됐다.

패배 위기에 놓인 오승환을 구한 이는 또다시 그리척. 그리척은 9회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고, 오승환에게 세이브 대신 승리 투수 자격을 선사했다. MLB닷컴은 “오승환은 8회 만루 위기는 탈출했지만 9회 카펜터의 실수는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경스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