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디오피니언의 4월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와 중도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문재인·안철수 후보 대결 시 안 전 대표는 지지율 43.6%를 얻으며 36.4%를 기록한 문 전 대표를 7%포인트가량 앞질렀다.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44.2%를 기록해 문 전 대표(39.4%)를 따돌렸다. 디오피니언 조사는 안철수 전 대표의 31일 ‘사면’ 발언 이후 지난 2일 이뤄졌다.
아직 가정에 불과한 양자대결이 아닌 현실적인 5자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가 1위를 유지했지만 안 전 대표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디오피니언의 4월 여론조사를 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5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각각 33.7%, 27.3%를 기록하며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한편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3월5주차 차기대선 다자구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전주 대비 6.1%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34.9%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각 12.1%, 10.0%를 기록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전주보다 2.0%포인트 내린 7.5%를 보였다.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22.7%를 기록하며 문재인(43%) 전 대표를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지지율 3위를 기록한 홍준표 지사는 10.2%로 1-2위권과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급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발언’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내용을 보면 실제 60대 이상, 대구-경북(TK), 보수이념유권자,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전주보다 대거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전주보다 9.8%포인트 오른 25.6% 가량 안 전 대표를 지지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16.6%) 경남지사의 60대 이상 유권자 지지율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스스로 보수층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안 전 대표 지지율도 전주보다 9.7%포인트 오른 18.9%를 기록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지지층, 바른정당 지지층 등 보수정당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각각 전주보다 4%포인트, 13.4%포인트 오른 7.1%, 18.9%를 나타냈다. 안 전 대표의 대구-경북 유권자 지지율 또한 전주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