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문재인 후보
특전사 군복무 시절 문재인(오른쪽) 후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내 대선후보 수도권 경선을 마친 후 일종의 ‘자기소개서’를 내놓으며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특히 공인이 되기 전인 청춘기의 에피소드들이 새로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문 전 대표의 학창 시절 별명은 ‘문제아’였다. ‘문재인’이라는 이름과 어감이 비슷한데다 당시 억압적이었던 교육 분위기와 자주 충돌하다 보니 지어진 별명이다. 신체의 비밀로는 임플란트와 발가락을 꼽았다. 참여정부 시절 치아 10개가 빠져 임플란트를 한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지난 대선과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발톱이 빠지고 굳은살이 박였다고 설명했다.
외모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냐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프랑스 영화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답으로 갈음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외모 덕분에 소개팅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아내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받았다. 당시 문 전 대표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아내가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묻자 깜짝 놀라며 “알았어”라고 답을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결혼생활의 시작이었다.
문 전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법무법인 ‘부산’을 개업할 때 노 전 대통령이 개업선물로 준 괘종시계다. 시계에는 ‘증 노무현’이라고 새겨져 있다.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도 자신의 사법시험 합격 이외에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이다. 문 전 대표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를 보며 노 전 대통령이 떠올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권경원·김기혁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