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 19회에는 길동(윤균상 분)과 연산(김지석 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같은 생각이 어떻게 다르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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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사대부 사내들이 삼강, 오륜 따위를 들먹이며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양인과 천인이 다르다고 사대를 세우지만 사실, 그건 다 지들 편하자고 하는 개소리야” 씨종의 아들 길동과 비슷한 생각을 궁 안에 있는 임금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산(김지석 분)의 생각은 전혀 다르게 발현됐다. 연산은 “남자나 여자나, 노비나 주인이나, 적자나 서자나. 나의 종일 뿐이야. 천지에 하늘의 뜻을 받은 자는 오직 하눌님의 아들, 나 뿐”이라며 서슬 퍼런 눈빛을 뿜어냈다.
길동과 연산은 모두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렬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정반대로 가지를 뻗어 나간다. 길동은 그 문제의식을 인류애로 확장시켰고, 연산은 자기애로 집중시킨 결과다. 집필을 맡은 황진영 작가는 연산의 폭정을 이에 기반해 해석해 전에 없던 개연성을 확보해가며 길동과 연산을 그리는 중이다.
한편 더욱 극명해질 길동과 연산의 대비는 4일 오후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