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국가대(對)테러위원회는 “오후 2시40분 쯤 ‘센나야 플로샤디’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폭발은 열차 이동 도중 세 번째 객차에서 사제 폭발장치가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보건부 장관은 “폭발로 10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7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후송 과정에서 숨졌으며, 2명은 병원 도착 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43명으로 다친 사람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와 검찰은 이날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는 한편 다른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신에 따르면 목격자는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며 “폭발 후에도 열차가 운행해 그 다음 역에서 정차해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폭발물의 위력은 TNT 200~300g수준으로 위력 자체는 크지 않으나 폭발장치 안에 포함된 살상용 철체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면서 사상자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는 폐쇄된 상태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도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이날 폭발 사고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의 다른 노선에 속한 ‘플로샤디 바스스타니야’역에서도 사제 폭탄이 발견돼 전문가들이 해체했다고 대테러위원회가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