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일 전장사업팀 내에 시너지 그룹을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시너지 그룹장은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이 겸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오디오 등 여러 제품군이 적용되는 만큼 관련 계열사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부품·조직·계열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시너지 그룹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너지 그룹을 통해 무엇보다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국내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 9조2,400억원)에 하만을 인수했다. 전장 부품업계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연 매출 70억달러 규모의 하만을 품어 단숨에 글로벌 전장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만은 이미 완성차 고객을 다수 확보한 기업으로, 전장부품 노하우, 차량용 오디오 기술, 보안기술 등에서 강점이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5G 기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하만의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면 △자동차 고객사 확대 △커넥티드카 영역확대 △전자·IT제품에 오디오 기술 탑재 △호텔·공연장 등 B2B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탭 S3’에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을 처음 적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의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VD사업부는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랩과 빅데이터랩을 신설했다. 소프트웨어센터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 겸 VD SW개발그룹장을 맡은 이효건 부사장이 선행개발그룹장도 겸임한다. 무선사업부는 상품전략팀을 기존 전략마케팅실에서 사업부장 직속으로 이관했으며 개발실 내 ‘서비스비즈팀’을 신설했다. 무선사업부 직속이던 ‘기술전략팀’과 ‘기술관리팀’도 ‘기술전략팀’으로 통합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글로벌제조팀 내 유사 기능을 통폐합했다. 기존 글로벌제조지원그룹, 글로벌 부품혁신그룹, 제조운영그룹을 글로벌제조지원그룹으로 통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아니고 보직 변경 수준에서 이뤄진 조직 개편”이라며 “매달 1일을 기준으로 사업상 필요한 그룹, 팀, 랩을 수시로 신설·변경·폐지한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