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문재인 캠프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캠프 인사들을 끌어들이며 경선 이후 후유증 봉합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공언했던 ‘한팀’의 선대위가 꾸려지는 첫 단계인 셈이다.문재인 캠프 박광온 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보단장에 박광온 의원과 당 수석대변인인 윤관석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86 운동권 세대로 범주류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가까워 친노·친문 그룹의 멤버는 아니다. 윤 의원이 당 대변인직을 맡고 있는 만큼 ‘문재인 사단’이 아닌 당 중심의 선대위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수석대변인엔 유은혜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대변인엔 안희정의 친구 박수현 전 의원과 손학규계인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대변인도 유임됐다.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이 밖에도 이재명 시장의 캠프 대변인이던 김병욱, 제윤경 의원도 합류를 조율 중이다. 공보단장과 대변인 구성을 보면 사실상 민주당 내에 존재하는 모든 계파의 총 집합으로 볼 수 있다. 유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장이 이끌던 민평련 계로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맡아 문 전 대표와 살가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전당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과 여성 최고위원직을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양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문 전 대표 지지층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홍 의원도 민평련계로서 86세대의 대표적 주자다. 두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이나 메시지 전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전 대표를 향해 ‘질린다’는 표현을 썼던 안 지사도 당의 통합과 문 전 대표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는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며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이 문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는 주문은 경선 후보로서 의무”라고 강조했다.
경선에서 경쟁을 했던 후보와, 캠프 간 화합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지층의 시너지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현재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은 무당층으로 빠지거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유입 돼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사실상 무너트렸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