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빈폴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 벨트는 신생 기업 ‘웰트(WELT)’가 개발한 제품이다. 사용자의 허리둘레,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여부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준다. 지난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아마존 등 여러 기업들이 좋게 평가했고 유럽·동남아 등에서 30개가 넘는 업체가 러브콜을 보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성과를 내고 있는 스킨 프린터와 웰트는 ‘C랩’ 출신이다. 5년째를 맞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이 어느덧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5일 베베핏, 치카퐁 등 우수 과제로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5년 9개, 2016년 11개 등을 합하면 총 25개 C랩 출신 신생기업이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이번에 창업하는 5개 제품은 △편안하고 스마트하게 아기를 돌볼 수 있게 해 주는 스마트 아기띠 ‘베베핏’ △양치 습관을 도와주는 유아용 스마트 칫솔 ‘치카퐁’ △장난감에 IT 기술을 접목한 어린이용 IoT 기기 ‘태그플러스’ △분석과 케어를 동시에 하는 스킨 홈케어 솔루션 ‘에스스킨’ △피부 상태 분석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추천 솔루션 ‘루미니’ 등이다.
C랩은 삼성전자가 벤처 문화를 내부에 확산시키기 위해 2012년 말에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공개경쟁을 거쳐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1년 동안 현업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과 인력운용, 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을 목표로 한다. 평가를 거쳐 분사(스핀오프)가 결정되면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2년 치 월급을 창업자 출자금으로 지원해 주고, 삼성벤처투자도 일정 지분에 투자한다.
C랩 출신 스타트업 중 일부는 이미 해외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개발한 ‘스왈라비’, ‘블루핵’은 최근 구글플레이에 정식 앱을 출시했고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워치용 시곗줄에 통화 기능을 넣은 상품을 개발해 해외 유망 벤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금도 C랩에는 결제기반 추천 서비스, 가상현실(VR), 사용자환경(UX) 등 여러 정보기술(IT) 분야에서 50여 개 팀이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이 중에는 CES, 독일 가전전시회(IFA),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3대 국제 전시회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큰 관심을 받은 곳도 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C랩을 통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25개 기업이 신규로 고용한 인력이 100여 명에 달한다”며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