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봄이 찾아오면서 지수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거래소에 상장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는 증권 거래세는 물론 매매 차익도 비과세여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소외 받고 있는 개인이 살아 남기 위해선 이들 상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3월말 까지 6.98% 상승했다. 지난 3월 21일엔 2,167.51포인트까지 오르며 2,2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4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강상태에 들어섰지만 코스피지수는 상승 탄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시장은 0.56% 하락하며 대비를 이뤘다. 개인들이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전개되는 현 장세 속에서 투자 전략을 제 때 바꾸지 못한다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보력과 자금력이 떨어지는 개인이 승리하기 위해선 시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코스피 200·코스피·특정 섹터 등을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N과 ETF를 매수하라는 것이다. 이들 파생결합증권은 적은 돈으로 시장 전체를 사는 효과가 있고 언제든지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도 뛰어나다. 요즘과 같은 대세 상승기게 안전하게 올라 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주가가 200만원을 훌쩍 넘어 투자에 엄두가 나질 않는 삼성전자 주식은 해당 기업의 보유 비중이 높은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코스피 50’ 이나 ‘KTOP50’, ‘코세프(KOSEF)100’, ‘타이거(TIGER)200 IT’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들 ETF 종목은 주당 가격이 1만원 후반에서 2만원 초반으로 부담이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강세장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달리는 말을 바라만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며 “시장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