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이미지./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삼성전자와 넥슨이 지난해 개최한 대규모 게임 대전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S7’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넥슨
모바일이 데스크톱PC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업계와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사는 자사 콘텐츠를 활성화 하는데 든든한 우군을 얻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넷마블이 협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지난 3일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들을 위한 전략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18.5대 9 화면 비율, 불칸 그래픽 API 등 갤S8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스마트폰을 일반 컴퓨터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덱스’는 모바일로만 즐기던 게임을 큰 화면에서 즐기면서 채팅, 인터넷 등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갤S8 구매자에게 10만원 상당의 아이템 쿠폰도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가 공동 개발해 발표했던 스마트 커버도 곧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스마트 커버를 장착하면 곧바로 게임을 설치할 수 있고, 잠금화면에서 바로 게임에 접속하거나 공식 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다. 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게임 내에서는 자동적으로 경험치를 증폭하거나, 아이템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넥슨과는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모바일 게임 ‘HIT’의 게임 머니와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공동으로 오프라인 게임 대회를 개최해 상금 2,1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게임과 스마트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제조사들이 다음 먹거리로 내세우는 분야인 가상현실(VR)도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와 하드웨어 회사들의 연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업계의 연합전선은 비단 스마트폰 시장뿐이 아니다. 토종 가상현실(AR) 게임 ‘캐치몬’을 개발한 엠게임은 VR 하드웨어 업체와 제휴를 추진,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VR시뮬레이터 등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기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엠게임은 지난 3월 체험형 VR게임 ‘우주탐험 VR’ 개발을 완료하고, 여러 기종간 호환 가능한 VR 콘텐츠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엠게임 관계자는 “PC나 어트랙션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호환 가능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 높은 콘텐츠를 탑재한 보급형 VR 어트렉션 장비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