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 ISA 다모아에 따르면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2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다섯 가지 위험성향별 수익률 1위는 모두 증권사가 석권했다. 은행 고객이 많이 선택할 만한 초저위험에서도 1위는 0.86%인 키움증권의 ‘키움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로 은행 중 선두인 신한은행의 ‘일임형 ISA 초저위험’ 수익률 0.55%를 0.31%포인트 상회했다. 또 저위험도 은행 중 1위는 1.57%인 부산은행의 ‘안정추구형플러스’였는데 이는 전체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안정추구형 모델포트폴리오(A형)’ 2.32%보다 한참 못 미쳤다.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고객의 자산을 직접 굴리는 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시작한 것은 일임형 ISA가 출시된 지난 4월부터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담아 통합 관리하면서 분산투자할 수 있는 계좌로 투자자가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는 ‘신탁형 ISA’와 금융회사에 투자를 맡기는 ‘일임형 ISA’ 등 두 종류가 있다. 현재 은행권 ISA 가입금액 중 일임형은 전체 2조9,000억여원 중 5,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운용 자금이 적다 보니 수익률도 떨어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운용 역사가 짧은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서는 좀 밀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ISA 운용에 있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ISA가 5년 가입 상품인 만큼 장기 수익률을 봐야 한다”며 “은행도 운용 시스템과 전후방 조직이 갖춰져 점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