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우주 캡슐 앞에 서서 밝게 웃고 있다. /블룸버그
내년 첫 민간 우주여행을 추진 중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가 매년 10억달러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우주사업에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베저스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연례 우주 심포지엄에 참가해 “해마다 10억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오리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은 베저스가 지난 2000년 사비로 설립한 우주개발 업체로 2015년 5월 자체 개발 우주여객선인 ‘뉴셰퍼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베저스가 경쟁사와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함구해온 자신의 지원금 규모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사업에 들이는 베저스의 연간 투자금은 그의 전 재산 784억달러의 1.3% 정도다.
이날 베저스 CEO는 내년에 사용될 뉴셰퍼드와 승객 6명을 태울 수 있는 우주 캡슐을 공개하고 “내년에 11분간의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또 오는 2020년까지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기존에 사용한 추진체를 회수해 만드는 재활용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의 소요비용은 25억달러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재활용로켓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