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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영업도 시작하기 전에 은행권에 혁신을 일으키는 이른바 ‘메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결제망 구간을 간소화해 수수료를 기존의 10분의 1로 낮춘 해외송금 카드를 뽑아들었는데요.
비슷비슷한 수수료로 손쉽게 수익을 얻던 은행들도 가격경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뱅크가 어제 본인가를 획득한 뒤 해외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해 은행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연 100억원 내외의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안겨주던 해외송금을 인터넷은행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탓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분의 1은 혁신적인 수수료를 선보이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전신료까지 포함해 해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신료는 해외 현지은행에 내는 일종의 중계비 성격입니다.
시중은행들은 해외송금 때 금액 구간별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구간이 500달러 이하인데, 대부분 창구 수수료 5,000원, 전신료는 8,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500달러를 은행에서 해외송금하면 환전비용을 빼도 내야 할 돈은 1만3,000원입니다.
다만 인터넷 뱅킹 등 온라인으로 해외송금을 하면 수수료를 절반만 받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수수료는 최저 1,000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은행들도 그동안 모바일 전용 브랜드를 통해 중개과정을 줄여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줄이고 줄인 비용이 창구대비 4분의 1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10분의1을 장담한 것은 초반 고객 확보를 위해 마진을 포기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분의 1 수수료는 은행들에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수수료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실제 수수료를 공식 출범 날까지 영업 비밀에 부칠 계획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