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비수기인 1·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2013년의 8조7,800억원이었다. ‘반도체 부문 6조원 돌파’ ‘1·4분기 9조원 돌파’ 모두 신기록인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활황이 실적을 급속히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8’은 2·4분기부터 실적 효자의 바통을 이어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6일 증권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7일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는 반도체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만 5조9,100억원, 시스템반도체에서 2,300억원의 이익을 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1조2,700억원, 모바일(IM) 2조1,000억원, 가전(CE)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9조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반도체 6조1,400억원, 디스플레이 9,800억원, IM 2조1,000억원, CE 3,800억원 등 약 9조6,0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난 2013년 3·4분기(10조1,600억원)가 유일하다.
스마트폰과 서버 저장용량이 폭증하고 스마트폰 ‘플래그십’ 경쟁에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한 것이 삼성전자 반도체 호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는데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동종업계보다 1년가량 앞서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올 들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9%대의 상승률을 이어왔다. D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0%가량 값이 올랐다. 자연스레 반도체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갤럭시S8 예약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IM 부문까지 선전할 경우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