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의로운 통합으로 양극화 해소"

■ 양산 구상 끝낸 文 3가지 필승전략은
②민주적 국정개혁
권력기관 비대화 방지하고 소통 넓히는 정부조직 개편
③안정적 국가운영
풍부한 행정 경험 등 부각..안철수와 차별화 시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용광로 앞에서 제철소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5일 경남 양산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며 향후 정국 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조만간 소개할 ‘대선 플랜’이자 ‘필승 전략’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6일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문 후보는 양산 구상 이후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선 메시지와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테마는 ‘정의로운 통합’ ‘민주적 국정 개혁’ ‘안정적 국가 운영’이다.

정의로운 통합론은 문 후보가 그동안 내세웠던 정권교체론을 발전적으로 진화시킨 의제다. 박광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단순히 정권이 교체되는 것만으로는 사회가 더 좋아지는 게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 국민을 통합·화합시키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후보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제 해소를 위해 문 후보는 조만간 보다 구체적인 소득양극화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의 한 실무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소득 불균형 문제”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약들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공약은 대기업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처우를 제대로 안 해주면서 연쇄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고 양도 줄어드는 현상이 초래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다만 과도하게 기업의 팔을 비틀거나 반(反)시장적 규제보다는 고용 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친시장적 방안이 모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밖에도 성별·연령별·계층 간 갈등을 풀고 정치노선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과 메시지도 단계적으로 제시된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문 후보를 근접 수행하는 김경수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진영이 건전하게 화합해야 한다”며 “이 같은 기조를 문 후보가 양산 방문 중 모색한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정의로운 통합론이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면 ‘민주적 국정 개혁’은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의 결속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액션플랜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개발을 위한 선대위 체계 마련, 정부 권력기관 비대화를 막기 위한 공약 발표,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한 정부조직 및 정부기능 개편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이와 더불어 당내 개혁세력 결집을 위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손잡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 후보 측 임종석 비서실장은 “비서실을 비롯한 선대위 주요 조직에 안 지사와 이 시장 선거캠프 등에서 뛰었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모셔올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이 같은 선대위 조직 재편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8일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회동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당내 결속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산 구상의 또 다른 테마인 ‘안정적 국가 운영론’은 주로 대선후보 토론회 등에서 행정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소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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