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철수 맹추격에 경선 사흘만 安·李 끌어안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잇따라 만나며 이탈한 지지층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양자대결을 가정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등 추격세가 만만치 않자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측은 7일 “어제 문 후보가 안 지사의 관저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산보를 같이 하며 충분한 말씀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충남도정에서 안 지사를 이틀 연속 만나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충남 보훈공원에서 참배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쟁했던 후보들이 경쟁 후 다시 하나가 됐으니 안 지사의 정신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지지했던 분들도 정권 교체의 장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도 “사랑하는 사이는 원래 다투면서 사랑을 깊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충분히 극복하고 있고 경선 이후에 이런 정도의 우애와 열정을 보여주는 경선이 어디있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틀에 걸쳐 안 지사를 찾은 것은 경선 이후 안철수 후보에게 쏠린 중도보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에게 쏠렸던 중도보수 지지세가 안철수 후보로 방향을 바꾸면서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엔 이 시장을 만나 화합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안 지사와 이 시장측에선 문 후보측이 패자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인 만큼 이번 만남으로 화합이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현직 자치단체장이어서 문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선거운동을 직접 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문 후보측은 일부 공약을 받아들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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