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민의 선택으로 만드는 국가대표 걸그룹’이라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프로듀스101’은 데뷔를 꿈꾸는 여자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을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데뷔를 향한 예쁜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이는 프로그램의 인기로 이어졌다.
소녀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시청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은 11명의 멤버들은 바로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이었다. 이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이들은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으며, 연말가요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쓰는 등 대세 걸그룹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해체 된 이후에도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매력을 발산하며 ‘꽃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사진=CJ E&M
지난해 시청자들로 받았던 큰 사랑을 바탕으로 Mnet은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을 확정, 대신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이번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 연습생들의 경쟁을 다루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즌1의 인기가 너무나 컸던 탓일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2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101명의 남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누가 보느냐” “남자들이 ‘픽미’를 부른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등의 혹평이 이어졌던 것이다. 혹평이 기대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연습생 라인업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부터였다. 제일 먼저 공개된 연습생은 바로 ‘힙통령’ 장문복. “췍길만 걸어”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엔딩요정” 등으로 장난스럽게 시작된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짜 응원으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더욱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단체곡 ‘나야 나’ 무대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생 라인업이 완전히 공개되면서였다. ‘나야 나’ 무대의 파급력은 실로 놀라웠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프로듀스101 시즌2’의 팬덤 형성까지 이뤄진 것이다. 장문복 외에도 박지훈, 주학년, 배진영, 박성우 등 여심을 흔드는 연습생들이 등장했으며, 이후 공개된 ‘프로듀스101 시즌2’ 연습생들의 자기소개 및 아이컨택 영상의 재생수는 빠르게 올라갔다.
‘제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진은 시즌1때보다 한층 더 공격적으로 연습생들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민 프로듀서’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즌1 당시 자기소개 영상, 히든박스 영상만 공개했던 ‘프로듀스101’은 시즌2로 오면서 아이컨택, 머랭타임 등 새로운 홍보영상을 추가로 선보하면서 연습생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첫 방송이 시작되는 6일 오후 6시에는 ‘카운트다운 101’을 편성해 시즌2를 제대로 밀어줄 준비까지 마쳤다. 본격적인 시즌2 시작에 앞서 시즌1의 주역들인 전소미, 최유정, 김소혜와 당시 트레이너였던 가수 제아, 안무가 배윤정이 출연하는 ‘카운트다운101’을 통해 시즌1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남자 연습생들의 미공개 첫 오디션 영상과 다양한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한다고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다.
시즌1 못지않은 관심과 화제성을 자랑하는 ‘프로듀스101 시즌2’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뜨거운 관심만큼, 연습생과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뉴이스트를 비롯해 탑독, JJCC 등 이미 한 차례 데뷔를 했던 그룹의 멤버들이 다시 연습생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었던 ‘중고돌 논란’은 애교에 가까웠다. 마루기획 소속 연습생 한종연이 과거 학창시절 음주 및 흡연은 기본 학교폭력으로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성논란에 휘말렸던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한종연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하면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잠잠해 진 것도 잠시, 이내 등급이 좋은 순서대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인권침해 논란까지 휘말린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차별문제, 인권침해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한 번 고개 든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기사가 보도된 이후 Mnet 측에서 이 내용을 흘린 내부 고발자를 찾기도 했다는 후문이 흘러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은 ‘프로듀스101 시즌2’는 첫 방송 이후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벌써 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