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협력을 통해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금융주선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추진되는 1,000억원 규모의 부산 지역 임대형민자사업(BTL)에서도 주선사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8,000억원 규모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28.97㎞) 금융주선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IB뿐만 아니라 리테일·홀세일 등 전방위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접근하고 있다”며 “우리은행과 복합점포를 내기 위한 검토도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단순히 고액자산가 확대뿐만 아니라 법인영업과 IB 부문과 연계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논의를 하면서부터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동양생명(082640) 등 7개 과점주주에 우리은행 지분 29.7%를 2조4,000억원에 매각하고 21.37%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잔여지분 중 콜옵션 행사분 2.97%를 제외한 18.4%가 매각 대상이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의 연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6월부터 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 과점주주의 균형추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단순투자에 그치는 수준이라면 굳이 복합점포를 론칭하거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금융주선사 공모에 꾸준히 도전할 이유도 없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서울은행·전북은행 모두 한국금융지주가 인수 직전까지 갔던 은행이었다”며 “오너가의 상업은행 인수 의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은행도 단순한 차익 실현만을 위해 지분인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