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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CC(파72·6,16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7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미리 열린 2017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권으로 출발하며 우승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를 비롯해 홍진주·조윤지·김자영 등 여러 명이 5언더파로 1타 차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는 6언더파의 2년차 이정은이다.
이날 김효주는 그린을 단 한 차례만 놓쳤고 1~3m 거리의 버디 기회를 10차례 이상 만들어냈을 만큼 아이언 샷이 예리했다. 14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깃대에 맞아 홀인원이 될 뻔했다. 2개의 보기도 4m가량의 버디 기회에서 3퍼트를 범해 나온 것이었다. 내용에 비해 타수를 더 많이 줄이지 못한 게 아쉬울 법했지만 김효주는 “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언 샷이었다. 오늘처럼만 됐으면 좋겠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퍼트 실수에 대해서는 “안개(해무)로 그린 스피드가 느려졌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고교 2학년이었던 2012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2012년 3승을 거두며 스타덤에 오른 후 ‘우승 갈증’을 겪고 있는 김자영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스윙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 다시 주목받기 위해 언제나 도전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전날 폭우로 경기가 취소돼 3라운드 54홀로 치러진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