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큰 진전을 이루며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6일 첫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명령을 내리며 시 주석을 향해 보란 듯이 취임 후 첫 군사행동을 승인해 미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에 잠재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일부터 마라라고에서 1박2일 동안 만찬 회동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 회담으로 이어지는 ‘세기의 담판’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만찬에서 “(양국이)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일 확대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불균형과 북핵 문제 등을 본격 논의한 후 “양국 관계의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시 주석과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매우 많은 잠재적인 나쁜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확대 정상회의 후 “(양국이) 좋은 친밀관계를 형성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계속 진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동조했다. 그는 전날 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새 시작점에서 중미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이 협력해야 할 이유는 1,000가지에 달하지만 깨뜨릴 이유는 ‘0’”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내 중국 방문을 제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시 주석과의 만찬 후 민간인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에 대한 “표적 군사공격을 지시했다”고 직접 성명을 발표해 7일 정상회담장에는 적잖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군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비행장을 겨냥해 지중해 해상의 구축함 2척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쏟아부었다. 미국 언론들은 시리아 공습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중국 측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의 후 북핵 해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뉴욕=손철특파원 베이징=홍병문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