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경제계는 일본 기업에 도시바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하려고 하는 반도체 부문 회사 도시바메모리의 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한 입찰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본 기업들에 이미 입찰에 참여한 외국 기업과 연합해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일정 주식 지분을 얻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중이다.
일본은 도시바 메모리가 외국 기업에 매각되면 국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중요 기술이 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일본 기업이 매각 후 도시바 메모리의 일정 주식을 확보하게 되면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이미 도시바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후지쓰와 후지필름홀딩스가 제안을 받고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1개 회사당 100억엔(1,030억원) 정도를 출자하도록 해 정부계 펀드 출자를 더해 5천억엔(5조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은 뒤 미국계 기업과 손을 잡고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꾀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과 한국 SK하이닉스,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의 연합 등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