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베트남 매체 삼성VN이 공개한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제품 유출 사진./사진=삼성VN
지난해 단종돼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으로 돌아오는 갤럭시노트7이 원작보다 배터리 용량을 낮춰 출시된다. 리퍼비시 폰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다시 출고하는 재생 제품을 말한다.
9일 삼성 관련 뉴스를 주로 다루는 베트남 매체 삼성VN은 4장의 갤노트7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삼성VN과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이날 보도된 사진들은 삼성 스마트폰이 생산되는 베트남 공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7 발화 원인이 제품과는 상관없이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난 만큼, 삼성전자는 지난 달 28일 갤노트7을 재활용해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을 보면 우선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탑재했다. 모델 번호는 SM-N935로 원작(SM-N930)과 달라졌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원작이 3,500mAh를 적용했었다면 이번에는 3,200mAh를 탑재했다. 사고 원인이 배터리 문제였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대폭 낮춰 안전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에 어떤 이름이 붙을지도 주목된다. 갤노트7이 ‘폭발하는 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리퍼폰 출시가 사전예약 첫날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갤럭시S8’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당초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대기 수요를 갤S8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갤노트7이 신제품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모델은 디자인과 AP(모바일 프로세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일부만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 갤S8이 대화면을 장착하면서 노트 시리즈와의 차별점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갤노트7 화면이 5.7인치였던 반면, 갤S8과 갤S8 플러스는 각각 5.8인치와 6.2인치로 오히려 더 커졌다. 카메라는 3개 모델 동일하게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를 채택했으며, 메모리 또한 4기가바이트(4GB)로 같다. 이외에 고속충전이나 무선충전 지원 여부도 차이점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S8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트 시리즈를 즐겼던 충성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기능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갤노트7을 구매하고 싶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리퍼폰을 언제 어느 시장에서 판매할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제조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신흥국들에 주로 유통될 것으로 관측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