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군사기지 ‘美 칼빈슨 항공모함’,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이동

길이 333m·폭 77m··축구장 3배 크기
항공기 80대 탑재, 승조원만 5,500여명
“북핵 억지력 키우려는 조치”

F18 미 전투기가 칼빈슨 항공모함에 착륙하고 있다. /남중국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버지니아=AFP연합뉴스


미국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칼 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칼 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칼 빈슨 항모는 싱가포르 항구를 떠나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서태평양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 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벤험 대변인은 이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 프로그램과 핵무기 개발 야욕으로 북한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 빈슨 호는 길이 333m·폭 77m에 달한다. 축구장 3배 규모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승조원 수도 5,500여 명에 달한다.

앞서 칼 빈슨 호는 지난 3월 15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한미 합동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Foal Eagle·FE)에 참가한 후 지난 4일 싱가포르 항구에 도착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칼빈슨호를 포함해 3함대 전력을 잇달아 한반도와 인근 해상으로 진출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3함대 전력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는 배경에는 북한 억지 외에도 중국 봉쇄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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