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자" 범국민운동 나선 지자체·기업…올 도시숲 786㏊ 조성 도심속 허파 늘린다

이브자리 등 민간주도로 456㏊
산림청·인천·청주·창원시 등
정부예산사업으로 330㏊ 계획
작년보다 관리면적 60㏊ 증가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이 100억원을 사재출연해 조성한 뒤 대전시에 기부한 대전시 유성구 소재 유림공원 전경 /사진제공=산림청
미세먼지 등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심속 허파인 ‘도시숲’이 국민건강 지킴이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숲 조성사업에 정부를 비롯, 지자체·기업·단체 등까지 발 벗고 나서면서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산림청은 올해 민간주도 도시녹화운동으로 456㏊, 정부예산사업으로 330㏊ 등 총 786㏊의 도시숲을 새로 조성하거나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의 조성·관리 면적에 비해 60㏊가 늘어난 것이다.

침구전문업체 이브자리는 최근 서울시 강서 한강공원 일대 20㏊ 부지에 탄소상쇄숲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이 중단돼 황폐화된 이 지역에 도시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건강한 휴식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브자리는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며 올해부터 5년간 도시숲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인구 300만 시대를 맞은 인천시는 오는 2025년까지 도심 곳곳에 3,000만 그루 희망나무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50만 그루를 시작으로 올해 150만 그루 심기에 도전한다. 경인아라뱃길에는 특색 가로수길로 수도권 최장 벚꽃길을 조성한다.

충북 청주시는 성화동 시유지 유휴공간에 1,300여평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중에 있으며 경남 창원시는 의창구 삼동동 창원수목원과 진해구 태백동 편백림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연내 마무리해 시민들에게 녹색도시숲을 제공하게 된다.


산림청 또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생활권내 다양한 도시숲 확충을 위해 올해 1,3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에 도시숲 330㏊와 가로수 553㎞ 등을 조성한다. 건물 사이 자투리땅에 녹색쌈지숲 63ha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공단·병원·요양소·쓰레기매립장 주변에 생활환경숲 72㏊를 만들고 도심 유휴지와 국·공유지에 산림공원 195㏊, 명상(학교)숲 81개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국민참여형 ‘도시녹화운동’이 확산되면서 2015년 1인당 생활권 도시림면적이 9.91㎡로 확대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달성 목표를 2년 앞당기는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민간과 정부가 새로 조성하거나 관리한 도시숲이 726㏊에 달하며 도시숲이 급속히 확대됐다. 도시녹화운동에 참여한 기업이 포스코와 삼성화재, 금호타이어 등 37곳에 달했고 시민단체는 635곳이나 됐다.

산림청은 이런 도시숲을 국민들이 적극 활용해 치유의 공간, 휴식의 공간, 만남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자체별로 ‘도시숲 트러스트’를 구성해 도시녹화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국민참여형 ‘도시숲 사랑 현장캠페인’을 개최해 국민들이 도시숲의 가치를 공감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종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도시숲이 도시민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다양하게 입증되고 있다”며 “멀리 가지 않고 항상 인근 도시숲에서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도시숲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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