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으로 옮겨진 세월호를 받침대 위에 올려놓는 거치 작업이 10일 오전부터 재개됐다. /목표=연합뉴스
전일 세월호가 거치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체가 일부 변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 운송장비(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계속 이동할 경우 변형 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위치에서 거치하기로 결정됐다. 10일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 현장수습본부장은 목포 신항 취재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일 오후 7시30분경 야간에 이동 작업을 종료하고 이날 오전 9시 점검한 결과 선체 구조가 약화한 상태임에 따라 선체의 변형이 발생했다”며 “계속 이동할 경우 선체가 추가로 변형될 우려가 있고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일 선체 전체가 올라선 세월호는 좌현이 바닥에 닫은 채 현재 선수가 부두, 선미가 바다 쪽을 향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린 세월호를 90도 돌려 객실 부분이 부두 쪽을,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세월호가 3년간 바닷속에 있었고 수면 위로 올라온 뒤 빠른 속도로 부식이 진행되면서 선체 변형이 일부 일어나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무리라는 게 해수부의 판단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모듈 트랜스포터 작업을 설계하는 ALE, 해수부에 (인양) 컨설팅하는 TMC가 그 자리에 거치하는 게 맞다고 공히 말한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는 전제 하에 그 자리에 거치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또 선체를 육상에 거치한 뒤 고정작업을 한 후 세척 및 방역, 그리고 안정도 검사 등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선체 외부를 먼저 세척하고 선체 내 방역 작업도 진행한 이후 산소 농도와 유해 가스 조사 등 위해도 조사, 철판 두께 등의 안정도 조사를 일주일간 진행하겠다”며 “진입로 확보하고 선체 상태 확인되면 세부 수색 계획 세울 텐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