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방관은 NSC 수석회의를 주도하며 최근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과 핵항모인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를 실현한 인물들로 꼽힌다. 특히 후보 시절 “세계 경찰 미국은 더 이상 없다”고 천명해 고립주의 우려를 낳았던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행동하게 한 한 데는 군 장성 출신인 이들의 힘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현역 시절 각각 ‘미 육군의 지성’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투지휘관’으로 칭송받았던 맥매스터 보좌관(육군 중장 출신)과 매티스 장관(해병대 사령관 출신)은 기본적으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결코 ‘호전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군의 능력을 자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힘의 우위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북한이나 이란·시리아 등 위협국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는 단호한 정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왜 대량 파괴무기를 이용해 국민을 학살하는 살인 정권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 해결의 한 부분이 아니라 문제의 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티스 장관도 북한 핵 개발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저지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의 발언은 시리아 토마호크 폭격과 한반도 핵 항모 배치 등으로 뒷받침되며,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전임 행정부와 다른 결을 보인다.
이 같은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의 오른팔인 배넌 수석전략가를 NSC에서 축출한 후 빠르게 조직 장악에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9일 맥매스터가 전임인 플린 쪽 사람인 NSC의 2인자 캐슬린 T 맥팔랜드 부보좌관을 싱가포르 대사로 내보내면서 더욱 강력한 안보사령탑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 역시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최측근 핵심실세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정권 내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라인이 맥매스터와 매티스를 축으로 한다면 외교 라인에서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이민자 출신임에도 인종차별 문화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아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지사로 당선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발언을 해 주목받는다. 그는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원한다면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증명해 달라”고 돌직구를 날렸으며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이후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있으면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헤일리 대사는 ‘언론기피’로 악명을 떨친 틸러슨 장관과 대조된다”며 “그가 뜻하지 않게 외교현안에 대한 미국의 주도적 목소리가 되면서 틸러슨 장관이 빛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