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 코스닥은 1.2%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4월 주식시장은 3월과 달리 악재와 호재가 혼재되는 가운데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이달 주요 이슈는 1·4분기 기업실적 시즌 개막, 미중 정상회담,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그리고 한국 대선 선거운동 등이다.
먼저 원·달러 환율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이 반영되면서 1,14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4월 2,996억원(7일 기준) 순매도해 수급 측면에서 3월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주 끝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합의와 같은 모호한 결과를 도출했고 한국에 민감한 북한 핵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북핵 위협의 심각성에 공동 인식한다는 원칙론에만 합의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4월 하순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그리고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악재다. 최근 지지율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마린 르펜 후보를 넘어선 것은 호재이나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프랑스 대선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4월 중 발표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수출과 기업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 1·4분기 수출은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해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은 지난 2월 말을 고비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보복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더 강화될 수 있다.
4월에는 본격적인 대선 시즌도 진행된다. 국내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며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국내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둔화가 지속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대규모 추경 등 부양 기조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탄핵정국 영향으로 부진했던,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대로 4월은 지정학적 변동성,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출 호조 지속, 기업 이익의 증가, 대선 이후 확장적인 내수 진작 등은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