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SW 제대로 활용하는 한국 중소기업 드물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SW 사용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AP코리아
국내 중소기업은 소프트웨어(SW) 사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통해 성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비중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사용률은 38.5%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앞섰지만, 이를 통해 성과를 얻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3%에 불과했다.

SAP코리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한 세계 13개국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조사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SAP는 기업용 SW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브라질, 호주 등 세계 13개국의 3,90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내 중소기업은 기업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사관리(HRM) 등 10가지 주요 소프트웨어의 평균 사용률이 38.5%에 달해 조사 대상 13개국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높은 SW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소기업은 13개국 중 가장 적은 3.3%에 불과했다.

장순열 한국IDC 리서치그룹 상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도입률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대비 높지만, 정작 이를 활용해 효율적인 디지털 변환에 성공한 기업은 극소수”라며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SW의 활용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중소기업에 큰 성장의 기회”라며 “국내 중소기업들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손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진행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변환 실태에 대한 토론회에는 이재진 웅진 대표와 최석 요기요 부사장 등이 참여해 실제 경영현장에서 느끼는 디지털 변환의 수준과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고 디지털 변환을 목표로 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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