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내놓은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제한’ 공약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교육 공공성을 위해 사립보다 국공립 확충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반대되는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 유치원에 대해선 독립 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측은 “대형 단설 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여러 국가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주위의 소규모 유치원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즉각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임신 중인 박모(33세·여)씨는 “단설 유치원은 저렴한데다 시설도 좋아서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치원”이라며 “무슨 근거로 대형 단설유치원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육아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선 안 후보의 공약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립유치원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한다는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교육청과 학부모로부터 받은 유치원 운영 자금을 ‘쌈짓돈’으로 사용하는 일부 사립유치원장들의 경영 실태가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방조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