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 잦아 차로 출퇴근을 하는 서경씨, 적게 나온 달은 주유·자동차가 24만원, 평균은 30만원, 많이 나온 달은 42만원이나 찍은 적도 있다. 흐미~ㅠ 보험료를 제외해도 주유비만 해도… -.-;
카풀은 하고 싶지만 직장동료는 부담스러운, 이 시대 카풀을 원하는 많은 이의 공통된 고민을 해결해 줄 섹시한 뉴스가 서경씨의 귓가를 있다. 카풀 앱이다. 그래, 요즘 대세라는 공유경제, 에어비앤비의 카풀 버전쯤 되는 셈이다.
럭시의 카풀 요청 초기화면
가입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아이디를 입력하고 핸드폰으로 본인인증, 아, 꼭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같은 결제수단을 입력해야 한다. 탑승자용이라면 여기까지면 가입절차는 끝. 운전자용은 아무래도 누구를 태워야 하는 만큼 꼼꼼한 서류절차가 있다. 자동차면허, 차량등록증, 보험가입증, 차량번호가 나온 사진 등 몇 가지 숙제를 올리면 24시간 내에 CS팀에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알려준다. 뭐 이 정도야, 서경씨도 혹시 탑승자가 될 때 신원이 확실한 차를 타는 것이 좋으니 오케이다.
하지만 단점은 안전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이다. 이 운전자가 나쁜 마음을 먹고 나를 납치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들, 카풀앱사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이 운전대를 잡은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에겐 보험과 차량등록증 등 8가지 정도의 서류를 꼼꼼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미비 서류가 있는 경우 해당 팀에서 연락이 가고 승인이 보류된다. 반면 탑승자모드는 신용카드와 본인명의의 핸드폰만 있으면 돼 운전자모드보단 훨씬 간단하다. 바꿔말하면 안전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사그라든건 아니니 개인의 선택이 남는다. 탈 것이냐, 말 것이냐.
서경씨, 출근길에 럭시 앱을 켜니 ‘근거리순’을 누르니 서경씨 집 근처인 동소문동 근처에서 판교로 가는 후보팀이 몇 개 주루룩 뜬다. 서경씨 집과 40m거리에서 서경씨와 비슷하게 판교를 가는 사람이 세 사람이나 뜬다. 서경씨가 받을 요금은 1만8,000원에서 2만1,500원 등등. 서경씨 동선 고려해서 클릭 만하면 이 사람과 카풀 연결이 된 셈. 어차피 차로 운전해서 가는데 말벗도 생기고 주유비 부담을 들어줄 은인을 매일매일 클릭할 수 있다. 퇴근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어떤 카풀 동무를 만날까 하는 적당한 긴장감도 나쁘지 않다. 물론 훈남 카풀맨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판교까지 가는 4~5월엔 매일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카풀을 하면 45만원 가량의 부수입이 가능하다. 물론 5일, 출퇴근길 모두 한다는 전제로 말이다.
그럼 결제는 어떻게 하냐고? 주말 전에 정산하기를 누르면 매주 수요일 입금된다. 매일 나오는 금액 중 20%가량은 수수료로 제하고 80%가 럭시머니로 들어온다. 럭시머니는 1만원 이상이면 그대로 환전이 가능하다.
서경씨, 왠지 운전대를 잡기 싫은 날은 탑승자 모드로. 탑승자는 이용이 카카오택시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경기창조혁신센터까지, 출발과 도착만 누르면 금액 1만6,000원이 뜨고 운전자와 매칭된다. 오호 통상 이 거리를 택시로 가면 2만5,000원 가량이었는데 택시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택시와 달리 할증이 없고 무조건 거리로 가격이 계산되기 때문에 길이 막힌다고 택시 미터기 요금을 초조하게 바라봐야 할 불안도 없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