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의 ‘아재 개그’ 발언 영상 |
안 후보는 이날 축사를 전하며 특유의 ‘아재 개그’를 했다. 안 후보는 “최근에 들은 농담이 있다. 주위 사람들은 많이 말리지만 오늘도 해야겠다”면서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답은 “헤어(hair)날 수 없는 매력”이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웃음소리와 환호로 가득찼다. 이에 만족했는지 안 후보는 “스탭들이 많이 말리는데 꼭 이렇게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농담(?)을 듣고 웃을 수 없었던 이들이 있다. 바로 ‘탈모인’들이다. 국내 최대 탈모사이트 ‘대다모’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 왜 우리를 아프게 하느냐”, “세치 혀도 간수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니”, “이해하기 힘든 개그다”, “스탭 말 좀 들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안 후보측은 12일 “다 분위기 좋게 하자고 한 말들인데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짧게 해명했다.
재작년 12월 한 횟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회’를 먹으니 진짜 회식이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 선거운동 중에는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그걸 사자성어로 줄이면 노발대발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아재 개그에 대해 설기문 심리상담가는 “우유부단한 샌님 이미지였던 그가 아재 개그를 거침없이 발휘하며 주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모습은 신선하고 힘 있어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조롱거리나 웃음거리로 소비되어선 안 된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외모 차별성 발언은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한국 탈모인은 1,000만 명에 이른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