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포자, 인간 면역체계 교란 원리 규명

마크로젠·하버드 의대 공동연구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038290)은 하버드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공포의 백색 가루’로 불리는 탄저균 독성의 핵심 원리를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탄저균은 포자라는 특수한 형태의 입자로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생화학전이나 생물테러의 수단으로 이용될 만큼 치사율이 높지만 독성을 일으키는 핵심 원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박진모 하버드의대 교수 그룹과 김창훈 마크로젠 생명정보학연구소 박사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탄저균 포자는 자신의 표면을 RNA 분자로 둘러쌓아 인간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종류의 병원체로 오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저균 포자의 RNA 외피로 인해 감염 초기 세균성 감염에 최적화된 면역 방어 기제를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해당 논문은 미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실험의학회지(JEM)’ 4월11일자에 발표됐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 달성에는 마크로젠이 보유한 최신 RNA 시퀀싱 기술과 빅데이터 해석 기법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향후 탄저균 포자의 면역 교란에 대처하는 새로운 원리의 치료법 개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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