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9회에서는 하우라인 계약직 은호원(고아성 분)이 회사 앞 로비에서 실신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은폭탄’ 고아성은 계약직 사원의 분노와 함께 시청자들의 눈물샘도 함께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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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은 “오늘 하루만 행복하자”는 모토로 상처를 받지 않으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하우라인 식구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쓰며, 조용히 퇴사 준비를 한다. 차분하게 마무리하려던 다짐도 잠시, 결국 ‘은폭탄’이 욱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구매부의 과장과 인턴이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자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와 이용재 대리(오대환 분)는 과장을 위해 위로금을 걷고, 인턴은 퇴사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감정이입을 한 호원은 “똑같이 다쳤는데, 왜 대리님 동기는 병가고 계약직 직원은 아웃입니까?”라고 똘기를 폭발시키고 만다. “사람이 다 똑같은 거지. 직급에 레벨 있다고 목숨에도 레벨 있어요? 누구는 아프다고 돈도 걷어주고 ‘후유증 없어야지’ 걱정도 해주고, 누구는 쓸모 없다고 짤리구요?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까?”라고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점점 열이 오른 호원은 “누구는 뭐 아프고 싶어서 아파요? 그만 두면 되잖아!”라며 카드를 던지고 울면서 사무실에서 뛰쳐 나간다.
감정이 북받친 채 로비로 나온 호원은 갑자기 쓰러지며 때마침 로비에 있던 우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될 10회 예고에는 호원이 환자복을 입고 “얼마나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고아성은 그동안 101번째 취업 현장에서 욱해서 돌직구를 쏟아내거나, 박상만 부장(권해효 분)의 부당한 지시에 반발하는 등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은폭탄’으로 청춘들의 아픔을 대변해왔다. 고아성은 이날 대학 캠퍼스에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인 대학생의 현실을 씁쓸하게 이야기할 때에는 안쓰러운 감정을 자극했고, 사무실에서 분노를 폭발시킬 때에는 강한 에너지와 더불어 사이다를 선사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