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항인 요코스카항에서 정비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국내 조선 전문가들은 “정기 정비 중으로 거주구와 비행 갑판을 손보는 것 같다”며 “오는 5~6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사진제공=디펜스타임즈코리아
요코스카 군항에서 정비 중인 미 해군 함정군. 두 척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오른쪽)에서 이지스 시스템을 뜯어내고 다시 다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알레이버크급(왼쪽) 함 중앙과 함미에서 대규모 개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디펜스타임즈코리아
한반도 위기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의 주요 함정들이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 칼빈슨 항모 전단이 한반도 인근의 서태평양 해역에 다시 들어오는 것도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사용하는 핵추진 항모 레이건호(CVN-76)는 4월 중순께로 알려진 정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에는 민간인 1명이 사고로 사망해 조사 및 안전조치 강화로 정비 일정이 더욱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주요 함정들도 대규모의 개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두 척이 이지스 시스템을 뜯어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1척도 대규모 개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사진 참조>
국내 조선소의 관계자들은 “사진만 갖고는 공사 목적과 공정률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내부 시스템을 바꾸는 공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코리아 대표는 “요코스카 군항에는 이들 3척의 이지스함 말고도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1척, 알레이버크급 6척이 더 있지만 항모와 주요 함정들이 정비 중이라면 정상적인 함대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레이건호의 정비가 끝나는 오는 5~6월쯤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레이건호의 정비 완료 후 미 해군의 배치와 운용. 레이건 항모 전단이 정상 가동하면 칼빈슨 항모 전단은 6개월 훈련 주기를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 군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2개 항모 전단을 한꺼번에 전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 대표는 “후자의 경우 미 해군의 타격력이 배가돼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시중에 돌고 있는 한반도 위기 발생의 시점은 4월이 아니라 5월 또는 6월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