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구속 증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홈 첫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끝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선발 4와3분의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줬다. 투구 수 77개 가운데 5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것은 괜찮았지만 구속이 안 나왔다. 지난 8일 부상 복귀 첫 등판에서는 시속 145㎞ 이상 나오는 직구를 25개 던졌지만 이날은 5개에 그쳤다. 안타 6개도 모두 145㎞ 미만 직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직구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효과도 반감되게 마련이다. 첫 등판 때는 최고 구속 150㎞를 찍었지만 이날은 146㎞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0대4로 졌고 류현진은 2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의 4와3분의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한 류현진은 오는 19일 콜로라도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어깨·팔꿈치 부상 복귀 후 첫 홈 등판이다. 류현진은 “전성기에도 그랬듯 결과가 좋은 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계속 철저히 준비해서 더 나아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며 “(19일에는) 아무래도 홈경기이니만큼 좀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강속구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선발 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