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만은 안 돼요”…부산 서구, 예방에 팔 걷었다

올해 구민 대상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예방사업 추진

부산 서구가 구민의 자살을 예방하는데 적극 나선다.

14일 서구(구청장 박극제)에 따르면 구는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은 지역의 자살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구민들을 대상으로 태아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 기준 구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41.9명으로 전국 26.5명, 부산시 29명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령자수와 기초수급자수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아 자살사망의 취약지표(고령 인구수, 혼인귀화지수,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수, 기초수급자수)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살률이 2009년 26.6명에서 2012년 37.6명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2013년 27.3명, 2014년 29.3명으로 다소 줄어들었다가 2015년에는 41.9명으로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업은 이처럼 높은 자살률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구는 이를 통해 자살률을 41.9명에서 37.5명까지 낮추는 한편 자살위기서비스 이용 대상자의 우울, 음주, 스트레스, 자살사고 등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업 대상자를 영·유아, 아동·청소년, 성인(청년기·장년기),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나눠 맞춤형 자살예방체계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자살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해 △보편적 자살예방 △선택적 자살예방 △집중적 자살예방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편적 자살예방 단계에서는 선별검사나 위기상담 등을 통해 자살고위험군을 발굴하는 한편 홍보물 배부, SNS 활동, 가두 캠페인 실시 등을 통해 생애주기에 맞게 자살예방을 위한 홍보활동 및 생명존중교육, 게이트키퍼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선택적 자살예방 단계에서는 생애주기별로 분리불안 완화를 위한 애착형성 프로그램, 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집단프로그램, 스트레스 인지치료 프로그램, 우울감·공허감 완화를 위한 노인프로그램 등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집중적 자살예방 단계로 전화, 방문, 내소, 인터넷 등 상담 및 사례관리, 치료 지원, 위기관리 이후 지속적인 지지서비스인 2차 관리, 임상자문의 참석 사례회의 주 1회 개최 등으로 자살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고 네트워크 기관과 연계해 데일리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대책 마련에 부심해왔는데 올해 국제안전도시 시범사업에 자살예방사업 분야로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며 “생애주기별 발달과업과 위기를 반영한 맞춤형 위기개입서비스 등을 통해 자살예방과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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