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친환경차’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자국의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자동차 업계에서 ‘친환경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각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겨냥하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친환경차 시장과 관련된 이야기,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국내 ‘친환경차’ 시장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합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각 업체를 대표하는 친환경차 모델을 선보이며 지지부진하던 국내 친환경차 시장도 파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선, 친환경차는 크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나눌 수 가 있습니다.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다리 성격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모두 내연기관, 즉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장착돼 있는 형태입니다. 전기모터로 달리다가 전기가 떨어지면 휘발유로 갈 수 있는 겁니다.
이 둘의 차이는 외부 충전 여부입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적절하게 조합해 차량을 구동합니다. 휘발유 주행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로 충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수전기차는 엔진이 아예 탑재되지 않고, 외부 충전을 통해 전기모터로만 자동차를 운행하는 형태를 뜻합니다.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친환경차의 비중 4.4% 입니다. 다소,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5년 판매 비중(2.7%)과 비교하면 1.7%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이중 출시 차종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 때문에 하이브리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습니다.
예를 들어,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4,250만원)가 쏘나타 하이브리드(3,300만원)보다 1,000만원 가까이 비쌉니다. 즉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은 하이브리드로 향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친환경차 시장의 비중에서 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친환경차 시장 가운데서 하이브리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데, 이를 잡기 위한 각 업체별 경쟁도 치열하다고요?
[기자]
네.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잡기위해 업체들이 앞다퉈 상품 출시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아차의 ‘니로’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니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행진을 이어가며 출시 1년만에 2만여대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에 더해 내년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소형 SUV 전기차 ‘스토닉(가칭)’을 내놓고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인데요.
실제, 지난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606대. 이중 니로는 4,482대를 팔았습니다.
올해 1분기 판매된 국산 하이브리드 2대 중 1대가 니로일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겁니다.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K7 하이브리드도 인기입니다. K7 하이브리드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1분기에는 2,059대가 팔렸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이달 나온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 친환경 시장을 이끌 전기차와 관련된 이야기도 빼놓고 갈 수 없겠죠?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국내 상륙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에 상륙을 했습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단숨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 하며 전기차 시장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는 테슬라의 모델은 ‘모델S90D’. 최대 주행거리는 378㎞.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까지의 시간)은 4.4초. 가격은 1억2,000만원입니다.
다소 비싼가격과 10시간 내 완속 충전 규정을 지키지 못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GM의 전기차 ‘볼트’도 화제입니다.
지난 17일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400대가 완판이 됐는데요. 지금은 볼트를 사고 싶어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볼트EV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이 가능한 거리는 383㎞.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거리로 경쟁 차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191㎞·기아차 쏘울 EV 148㎞·닛산 리프 132㎞·BMW i3 94Ah 200㎞·테슬라 모델S 378㎞)
한국GM은 볼트의 장점을 꾸준히 알려 내년까지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인데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대의 전기차가 새로 출시될 것이 없어 경쟁차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보조금이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정부의 보조금이 최대 2,400만원 인걸 감안하면 동급 차종의 가솔린 모델보다 전기차를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시장 확대가 더딘건데요. 정부에서도 충전 인프라 확대에 팔을 걷어부친 만큼 향후 전기차 시장의 확장세가 점쳐집니다.
[앵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도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대표할 차종 중 하나인데요. 수소차 쪽에서는 현대차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대차가 수소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별도 에너지 소모 없이 수소,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수소전기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어제 개막한 뉴욕모터쇼에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GV80’ 역시 플러그인 수소차입니다.
수소를 충전해서 전기 모터를 구동하지만, 플러그인 방식으로 배터리를 직접 충전할 수도 있는건데요.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수소차 투싼ix35를 양산 중이지만 이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모델은 GV80이 처음입니다.
현대차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양산형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