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97년 전북 전주에 문을 연 한농대는 지금까지 4,0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의 가구 평균 연소득은 9,0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일반 농가 평균 소득이 3,72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졸업생별로 보면 중소가축학과의 경우 가구 평균 소득이 1억9,9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축산학과(1억9,491만원), 수산양식학과(1억4,428만원) 졸업생이 1억원을 훌쩍 넘어 대기업 종사자가 부럽지 않았다. 졸업 이후 전체 졸업생의 85%(3,251명)가 농수산업에 종사하며 우리나라 농수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한농대의 성공 비결로는 ‘샌드위치 시스템 교육’이 꼽힌다. 3년제인 한농대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농수산업 기초 이론 교육을 받고 2학년이 되면 국내외 농수산 현장에서 직접 실습하는 기회를 얻는다. 3학년이 되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심화 교육을 받게 되며 이때 자신들만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계한다. 한농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이론과 실습, 다시 심화 이론으로 이어지는 샌드위치 시스템 교육을 통해 실무와 이론 모두를 겸비한 차세대 농수산업 CEO로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데 선발되면 최대 4,000만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한농대 아카데미에 참여해 언제든지 생생한 자문을 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한농대를 찾는 이유는 중 하나는 전액 장학금이다. 졸업한 후 6년간 농수산업에 종사하면 학비가 면제된다. 이러한 혜택 덕분에 최근 5년간 4대1이 넘는 입학경쟁률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한농대는 이날 제18회 졸업식을 갖고 농수산업 차세대 스타 CEO를 꿈꾸는 373명의 학생들을 배출했다. 김남수 한농대 총장은 학위수여식에서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예비 CEO들이 대한민국 농수산업기반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