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캡처
궁금증으로 가득 채워진 드라마가 있다. 궁금증에 힘을 실어주는 배우도 있다.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연기로 미스터리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배우. 어느덧 시청자는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과,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으로 애가 탄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 속 유아인(한세주 역)의 이야기이다.
4월 14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3회는 한세주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눈을 뜨는 모습에서 시작됐다. 한세주를 구해준 것은 전설(임수정 분)이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한세주가 과거 전설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달라졌다. 살며시 피어 오른 로맨스의 기운은 설렘과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로맨스 못지 않게, 어쩌면 로맨스보다 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시간을 넘나들며 펼쳐진 미스터리이다. 자욱한 안개와 함께 한세주가 본 1930년대 경성 이야기. 꿈처럼, 혹은 환영처럼 한세주에게 불쑥 찾아온 과거 미스터리는 수많은 궁금증을 남겼다. 3인의 관계는 무엇인지, 한세주만이 알고 있는 꿈 이야기를 원고로 완성한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등.
60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진 미스터리. 자칫 시청자에게 갑갑함을 안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시카고 타자기’는 달랐다. 오히려 한세주라는 인물이 품고 있는 과거 미스터리의 진상이 궁금해 애가 타게 만들었다. 이는 촘촘한 스토리와 함께, 미스터리에 흥미와 몰입도를 불어 넣은 유아인의 연기가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한세주의 감정을 자신만의 유려한 연기로 그려냈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1930년대 경성,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여인. 그리고 눈을 뜨면 꿈에서 본 것들이 글로 완성되어 있는 상황. 내가 쓴 것인지, 다른 이가 쓴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까지.
유아인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한세주가 느낄 당혹감과 호기심, 이 양면적인 감정을 모두 담아냈다. 엔딩에서 의심스럽게 여긴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와 마주했을 때는, 한세주가 느낄 분노와 의구심을 동시에 표현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섬세한 유아인의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 역시 어느덧 한세주만큼 ‘시카고 타자기’ 속 미스터리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시카고타자기’ 속 미스터리들이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촘촘하게 펼쳐진 미스터리들의 중심에는 배우 유아인이 있다. ‘시카고 타자기’가 풀어낼 미스터리가, 이 미스터리에 몰입도를 불어 넣을 유아인의 연기가 너무도 궁금하고 흥미롭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