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진행한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 ICBM은 바퀴 축이 7개인 트레일러에 실려 원통형 발사관에 담긴 채로 이날 열병식에 등장했다. 트레일러에는 발사관만 실려 있었고 실제 미사일은 식별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이에 대해 “신형 ICBM으로 추정한다”면서 “기존의 KN-08이나 KN-14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기존 관영매체나 열병식에서 공개한 적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종으로, 최근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서 개발하고 있는 ‘북극성’ 계열의 신형 미사일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발사 방식의 ICBM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미사일이 북한이 기존에 공개한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 2형에 이은 이른바 ‘북극성 3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열병식에는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또 다른 ICBM인 ‘KN-14’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도 등장했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은 길이가 같고 발사관에 담긴 탓에 미사일 탄두 부분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KN-08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나, 군은 KN-14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관에 들어있다는 점에서 이 미사일도 콜드런치 방식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실전 배치된 스커드-ER 미사일과 SLBM ‘북극성’, 올해 2월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도 처음으로 대외에 선보였다.
북한이 최대 3종의 ICBM을 포함해 자신들이 보유한 전략무기를 열병식에 ‘총동원’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