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살아있다' 조윤우, 출생의 비밀+과거 상처..'짠한 재벌 3세' 열연

배우 조윤우가 구씨 가문의 트러블 메이커 ‘구세준’이라는 맞춤옷을 입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 1, 2회에서 조윤우는 집안의 사고뭉치지만, 내면에 상처와 아픔, 외로움을 지닌 짠내나는 재벌 3세 ‘구세준’으로 분했다.

/사진=SBS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 캡처


세준은 한국으로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클럽에서 만났던 낯선 여자와 스캔들 기사가 터졌다. 이에 화가 잔뜩 난 세준의 부친인 필모(손창민 분)가 그에게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말라며 비행기 표를 툭 건넸다.


상처받은 듯한 표정의 세준은 이내 필모를 똑바로 쳐다보며, “미국 안 갑니다. 외로워서, 더는 남의 나라에서 징역살이하기 싫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필모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그에 대한 무서움에 딸꾹질을 하고, 말을 더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어 세준은 “미워해도 아버지 집에서 미워하고, 야단을 쳐도 아버지 옆에서 야단치세요!”라며 “언제까지 불량품 취급하실 건데요! 아버지가 그렇게 대하면 전 평생 불량품일 수밖에 없다고요!”라고 처절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는 모두 세준 머릿속에서 벌어진 상상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으로 현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머릿속에서만 그려져야만 했던 세준의 상상이었던 것.

결국 필모에게 한심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들은 세준은 죽은 형의 방에 들어갔다. 그는 형의 사진을 보며 아버지에게 지독하고도 냉정하게 차별을 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과거의 기억에 어느새 눈가가 붉어진 세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조윤우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지닌 재벌 3세 ‘구세준’을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손창민에게 그동안 참았던 말을 내뱉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높이며, 앞으로 펼쳐질 조윤우의 에피소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조윤우를 비롯해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김다솜, 이지훈 등이 출연을 확정 지은 S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빽 없고, 돈 없고, 세상천지 의지할 데 없는 세 언니들의 자립갱생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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