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SAT는 삼성이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시행되는 첫 검사이자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검사이다.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한다.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이날 오전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에서 총 160문항을 140분간 풀었다.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이 기출문제와 구성, 방식이 같아 예상보다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추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는 풀기 어려웠다는 응시생도 꽤 있었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이전과 시험과 마찬가지로 역사 문제와 과학기술 문제가 많이 나왔다.
삼성의 역점 사업과 관련한 기술 문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전에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삼성의 사업 방향 등을 챙겨봤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D램, 낸드 플래시, AP 등 반도체 관련 내용을 비롯해 탄소나노튜브, 퀀텀 점프, 블록체인, 증강현실(AR), 하이브리드카 등이 신기술 문제가 출제됐다. 초전도체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엥겔지수, 대체재, 모디슈머(자신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새롭게 활용하는 소비자), KPI(핵심성과지표),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 가치의 변화 등 경제·금융 관련 문제도 다수 있었다. 역사의 경우 동서양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도록 하는 등 까다롭지는 않았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삼성전자에 지원했다는 한 응시생은 “GSAT 대비 문제집을 풀며 준비했던 것보다 쉽다고 느꼈다”며 “다른 영역은 평소 실력으로 풀면 됐겠지만, 상식은 역사·경제 등 관심도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나름대로 분석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1, 2차 면접전형을 거쳐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