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가게 주인, 백화점 판매원, 홈쇼핑 쇼호스트,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모두 오프라인 공간이든 온라인 공간이든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이 경계가 흐려지면서 나타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상품을 구입·기획하는 머천다이저(MD) 역할부터 모바일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소개하고 이를 판매, 고객 대응까지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MJ(멀티 자키)’로 불린다. 1인 크리에이터가 직접 상품을 판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1,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고나라에서 운영하는 폐쇄형 공동구매 플랫폼 ‘비밀의 공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모바일 SNS 네이버 밴드를 통해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회원수를 10만명 가까이 확보했다. 물건을 파는 영상을 올리기만 하면 모두 완판 행렬을 이룬다는 MJ들을 직접 만나봤다.
큐딜리온에서는 본격적으로 MJ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타고난 게 아니라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MJ라는 것. 어떤 식으로 하면 제2의 케빈황, 광득이가 될 수 있을까.
광득이 “사실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영상 찍어서 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 절대 아닙니다. 온라인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수능 공부하는 것만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공부할 게 워낙 많아요. 쉽게 보면 안 됩니다. 저도 온라인 강의에 돈 많이 썼습니다”
팁을 더 물어봤다.
광득이 “모바일 특성상 10초까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사람에게 생수를 주고 찍어보라고 하면 아마 쭉 설명을 할 거에요. 근데 이 물건의 본질이 뭡니까. 마시는 거잖아요. 저라면 1초부터 10초까지 물을 보여주고 마실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이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겁니다. 사람들이 이게 생수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알고 싶은 것을 첫 장면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케빈황 “앞으로 MJ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특히 10대, 20대라면 감성적으로 충만해질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해두실 걸 권하고 싶어요. 여행을 간다거나 음악활동을 한다거나 ... 이런 부분들이 충만해질 수록 자신만의 색깔로 전환해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혜진기자 ·성윤지인턴기자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