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닥에서 모두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4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시초가(2만8,950원) 대비 41.28% 상승한 금액이다.
모두투어 주가는 애초 악재로 평가되던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후 오히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단체 여행객의 한국 관광을 금지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 관광객 의존 비중이 높은 면세점·화장품 업종뿐만 아니라 여행업계도 주가 하락 등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모두투어 역시 금한령 발표 당일 주가가 3%나 빠졌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가는 금한령이 발표된 지난 3월15일 시초가(3만4,800원)와 비교했을 때 17% 넘게 상승했다.
모두투어가 사드 악재를 넘어선 것은 최근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1·4분기 전체 송출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났다. 매년 성장하는 해외 여행객 덕분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타격이 크지 않았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동남아·일본 등 대체 여행지가 많아서 국내 여행객 수요가 다른 국가로 옮겨 갔다”며 “모두투어를 포함한 여행업종의 실적 개선에서 중국의 방한 여행상품 금지 조치의 악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5월과 10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모두투어를 포함한 여행업계에 호재다. 하나금융투자는 4월 말부터 5월 첫째 주로 이어지는 기간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전환되며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이 평소 대비 약 1.5~2배가량 상승하는 등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투 연구원은 “올해는 황금연휴 덕분에 비수기에도 예약률이 빠르게 상승해 여행사들이 대외 변수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5월 여행 예약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지 연구원은 “중국보다 이익기여도가 높은 동남아·유럽 관광객이 늘었다”며 “여행사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 대비 여행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점도 모두투어에 강점이다. 하나투어(039130)는 현재 면세점·호텔사업 실적이 사드 국면에 나빠져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모두투어의 경우 패키지 여행에만 집중하는 구조여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모두투어는 하나투어 대비 밸류에이션을 낮게 평가받아 왔는데 사드 국면에서 면세점 구조조정 등 하나투어가 위기에 처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모두투어에 호재다. HMC투자증권은 모두투어의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82.3% 늘어난 720억원과 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여파로 중국향 내국인 아웃바운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대체지역인 동남아 지역 수요가 전년보다 63.3% 성장했다”면서 “동남아 지역은 중국보다 평균판매가격이 높아 모두투어의 전반적인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