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임세미의 죽음을 두 번째 목격했다. 과연 그녀는 소름 끼치는 데자부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는 이은희(조여정)를 만나고 있다는 정나미(임세미)의 전화에 불안해진 심재복(고소영)이 현장으로 급히 달려왔지만, 이미 싸늘하게 죽은 그녀의 시신을 발견, 사건의 최초 목격자가 됐다. 악몽에 시달렸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두 번이나 겪게 된 것.
/사진=kbs
말끝마다 애들을 우선하는 구정희(윤상현)의 태도에 서러워진 은희. 혼자만 노력해야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속상했고, 분노가 치밀었지만, 정희 앞에서는 “다시는 그렇게 화 안 낼게요. 때린 거 미안해요”라며 사과했다. 정희 역시 “그래요. 더 노력해요. 은희씨 할 수 있어요”라며 은근히 은희를 조련, 전무후무했던 그녀의 폭력 사건을 덮으려는 듯 보였다.하지만 정희가 딸 혜욱(김보민) 때문에 약속을 미루려 하자, 은희의 분노는 조용히 폭발했다. 약속 장소에서 정희를 끝까지 기다렸고, 말로는 “혜욱이 너무 예뻐요”라며 미소 지었지만, 집에 돌아온 후 하실장을 통해 건네받았던 혜욱이의 애착 인형을 가위로 잘근잘근 잘라내며 화를 풀은 것. 학대받은 유년 시절로 누군가를 정상적으로 사랑하는 방법도, 건강하게 분노를 푸는 법도 몰랐기 때문일 터.
이를 안 정희는 “당신, 문은경 맞아. 예전하고 조금도 달라진 거 없는 문은경 맞아”라며 집을 떠났고,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에 아이처럼 울먹이던 은희는 그의 복제폰에서 나미와의 통화를 엿들은 후 돌변했다. 나미에게 “지금 어디야? 보고 싶다”는 정희의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평온한 척 그녀를 만나러 간 것. 무서우리만큼 평온한 은희의 태도에 불길함이 솟구친 대목이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광녀라는 증거를 잡기 위해 광역 도발을 시전한 나미를 은희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기 때문. 결국, 중심을 잃은 나미는 난간에서 떨어져 죽었고, 이를 재복이 발견하며 날씨와 장소만 다를 뿐, 지난 4회와 같은 엔딩이 펼쳐졌다.
괴롭고 끔찍했던 과거를 되풀이하게 된 재복이 이번에는 은희의 죄를 입증하며 사이다 엔딩을 펼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고조된 이유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