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편입 전에...중국펀드 들어볼까

中 A주 6월 신흥시장지수 편입 기대
올 수익률도 8% 달해...장기투자 관심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펀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폭락한 탓에 여전히 2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지만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6월 중국 본토주식(A주)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져 중국 펀드의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올해 들어 7.85%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5.59%)나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6.34%)보다 앞선 수익률이다. 개별 펀드로 보면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 펀드의 연초 후 성과가 14.41%였고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13.8%)’ ‘JP모간차이나(13.67%)’ 등이 상위권에 꼽혔다.

중국 펀드는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해외 펀드지만 신흥국 특성상 변동성이 컸다. 지난 2015년 5월 말 각각 1만4,800포인트대, 5,100포인트대였던 H지수와 상하이지수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의 2년 수익률은 -19.82%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펀드에 가입할 때라는 조언이 꾸준히 나온다. 당장 눈앞의 호재는 6월로 예상되는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다.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되면 중국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증시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MSCI가 A주 편입 비중을 100%로 확대할 경우 1년 후 중국 시장에 3,600억달러(약 410조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중국본토’ 펀드를 운용하는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선강퉁 도입으로 중국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MSCI의 의지도 엿보여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중국의 기업 실적도 괜찮고 4·4분기부터는 경제지표도 개선돼 증시도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한화중국본토 펀드는 국내 중국 펀드 중에 유일하게 2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상하이지수가 3,800포인트, H지수가 1만2,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유기업 개혁 등 산업 구조조정 덕분에 전반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중국 A주는 지난해에도 기대감을 키웠지만 3년째 MSCI 신흥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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