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 다임러 AG 회장 “한국 시장 더 투자하겠다”

배당과 사회공헌은 별개, 사회적 기업 역할 할 것
전기차 시장은 타이밍, 2022년까지 10대 출시,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협력 강화할 것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투자를 늘리고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디터 제체(사진)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회장은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밝힐 만한 부분은 아직 없지만 한국 시장의 실적에 걸맞은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5만6,4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9% 성장했다. 연간 판매량이 5만대를 넘은 것은 수입차 업체 중 벤츠가 처음이다. 매출액은 3조7,875억원, 영업이익은 1,143억원을 기록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 1월 올해 약 1,000명을 신규 고용하고 2,000여억원을 신규 투자해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체 회장이 투자를 더 늘려 나가겠다고 한 만큼 2014년 설립된 R&D 센터 같은 부가서비스 창출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제체 회장은 “우리는 이미 기술적 잠재력은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연기관을 대체할 만한 시기인지 여부로, 2022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제체 회장은 “한국의 많은 부품업체들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임러 그룹은 2015년 LG화학과 2016년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제체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출시한 더-뉴 S클래스에 대해 “반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인기를 자신했다. 그는 “S클래스에 새로 탑재된 기술은 이미 가장 우수한 반자율주행 기능이라고 평가받는 E클래스에 비해 아주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특히 지도 데이터를 조합해 커브나 로터리, 언덕과 내리막 등 지형을 읽어내는 기술은 양산차 중 S클래스가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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