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국민단체 대표 최씨는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를 갖다놓고 불법 선전물을 붙이는 등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출처=연합뉴스
일부 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의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우겠다고 나섰다.‘진실국민단체’의 대표 최모씨는 21일 오후 3시에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부산 동구 주민으로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를 갖다놓고 불법 선전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었다. 진실국민단체는 지난 7일 소녀상 주변에 ‘언제까지 일본을 미워할 것인가’라고 적힌 폐화분을 갖다놓고 가로수에 테이프로 묶어놓기도 했다.
진실국민단체 측은 “흉상은 이미 구매해놨다”며 “소녀상 자체가 불법이라 동구청이나 시민단체가 흉상 설치를 막을 권한이 없으며 흉상을 철거하려면 소녀상도 같이 치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건립하거나 바로 세운 역사적인 인물을 흉상 대상으로 정했다”며 “21일 오후 3시에 제막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측은 “현재 소녀상의 보호와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조례와 법안 제정이 진행하는 가운데 이들의 악의적인 흉상 건립은 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소녀상을 두고 국민끼리 대립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해 국가기관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청과 경찰 역시 진실국민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