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北 응원단 자연미인 발언 공식 사과

성차별 논란 불거지자 2시간 여만에 신속히 사과
"지금 제가 어디에 서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며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날 오전 강원도를 방문한 문 후보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나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하며 농담을 주고받던 중 “그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니까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다”면서 “그 뒤에 (보도로)나온 걸 보니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 지사 또한 “이번에도 ‘미녀’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이 성차별적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문 후보는 2시간여 만에 신속히 사과 성명을 냈다.

문 후보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 지사와의 간담회 중 북한 응원단과 관련한 발언은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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